피가 바닥을 적시고, 그 위에 나무토막처럼 쓰러졌으리라.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마저도 그녀 곁을 지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, 죽음보다 더한 외로움 외에는.
두 손을 포개고 누운 그 고요함을, 왕이 눈 안쪽에 새겨 넣을 것처럼 응시했다. 인질이 되어 잡혔던 순간, 그리고 자결을 택한 순간까지 그녀는 왕을 사랑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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